뮤지컬 "브론테" 후기를 쓰라니 완전 내 취향이라니까! 진짜 멋진 공연이었어.

첫 번째로 공연장에 대해 이야기해 줄게. 공연은 대학로에 있는 드림아트센터에서 했어. 극장 자체가 분위기도 좋고 아담한 편이라 어디서 관람해도 무대가 잘 보였어. 좌석 크기나 음향은 진짜 깔끔하고 선명했으니까 보는 내내 눈이랑 귀가 행복했지 뭐야.

샬럿 이봄소리, 에밀리 이지연, 앤 이아진 배우 였음!!  각자 배역에 딱 맞는 연기력과 노래 실력으로 뮤지컬의 몰입도를 확 높였음ㅎㅎ 

주요 넘버 중에는 'Wuthering Heights'나 'I Am Heathcliff' 같은 노래들이 있었는데,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배우들의 열정이 느껴져서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고. 특히 이별소리 배우의 고음은 소름 끼칠 정도였어.

그리고 뮤지컬의 스토리는, 간단하게 말해 대체로 여성으로서의 삶과 작가로서의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브론테 자매들 이야기야.

당시 사회가 여성의 글쓰기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속에서도, 그녀들은 자기 목소리를 내며 살았어. 그 갈등과 열정, 사랑과 좌절이 뮤지컬에 고스란히 녹아 있었지ㅠㅠ

특히 이 뮤지컬은 샬럿 브론테가 직접 쓸 수 없었던 그 시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. 무대는 잔잔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분위기가 인상 깊었지 뭐야. 관객들도 보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다고 할 수 있음ㅎㅎ

아, "브론테" 진짜 꼭 봐야 해. 단 하나의 뮤지컬만 선택할 수 있다면 "브론테" 추천해. 내가 본 공연 중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니까.

이 뮤지컬만큼 여성 주인공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멋진 작품도 드물거든 ㅠㅠ